Humans of FASTFIVE: 패스트파이브 김대일 대표 인터뷰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길로 발걸음을 옮기는 막막함과 두려움. 스타트업을 시작한 대표님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일 겁니다. 하지만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고, 사람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하고, 결국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은 자신의 잠재력과 한계를 시험하면서 ‘올인’해볼 만큼 매력적인 일이기도 하죠.
이번 패스트파이브 Team Interview에서 만나본 김대일 대표님 역시 같은 경험을 하셨다는데요, 수많은 어려움과 고민을 딛고 더 좋은 서비스와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들어봤습니다. 4년째 두 배 이상의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는 패스트파이브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의 일을 더 멋지게 만들 힌트를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Q. 대표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패스트파이브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대일입니다. 패스트파이브는 국내의 대표 공유오피스로 현재 1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1,100개 업체, 12,000명의 멤버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라이프온투게더LIFE on 2.GATHER’라는 브랜드를 런칭하여 주거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크게 보면 공간을 매개로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이전에 하셨던 일과 패스트파이브를 시작한 뒤 하는 일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패스트파이브를 시작하기 직전에는 벤처캐피탈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이전에는 의사결정이 곧 일의 끝이었다면 이제는 반대로 의사결정이 일의 시작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 큰 차이입니다.
벤처캐피탈은 투자를 결정하는 순간 일이 종료되는 속성을 갖습니다. 오히려 투자를 결정하기 전의 과정이 더 길고 중요하죠. 투자 직전 2-3개월이 가장 바쁘고, 투자가 시행되면 그 뒤로는 투자를 받은 사업가와 만날 일도 별로 없어요. 반면 지금은 실행이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주거 서비스를 하자’라고 의사 결정을 한다고 해도 그 자체로는 아무런 부가 가치가 발생하지 않죠. 그 뒤에 매물을 구하고, 그 공간에 콘텐츠를 입히는 실행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또 제 위치에서는 문제를 정의하는 역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현상을 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하는 거죠. 저는 남들이 못 보는 디테일을 봐야 하는 책임감이 있고, 보다 넓은 시야로 실무자들이 보기 힘든 문제들을 관망할 수 있으니까요. 또 제 눈에 문제가 잘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웃음).
직장 분위기의 경우 이전 직장에서는 제가 막내였는데 지금은 회사 내에서 나이 순으로 거의 3위 안에 듭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 타겟인 서비스인만큼 항상 위기 의식을 갖고 올드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죠.
Q. 어떤 방식으로 노력하시나요?
이 노력의 핵심은 위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간 디자인 영역에서 명확한데요, 지점 디자인 초안이 올라오면 ‘이렇게 해도 되나?’라는 걱정이 들 때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패스트파이브 을지로점이죠. 처음 디자인을 받아봤을 때 원목 바닥과 따뜻한 조명이 아니라 몰탈 바닥과 색유리를 사용한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디자이너의 개인 취향이 아닐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그런 걱정을 숨겼죠(웃음). 결과는 ‘대박’이었습니다. 특히 색유리는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벤처캐피탈에서 일할 때도 제가 타겟 고객이 아닌 어떤 기업이나 서비스를 제 기준과 취향으로 판단하면 틀린 판단을 내리게 되더라고요. 제가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죠. 제가 항상 젊은 감각을 유지하겠다는 건 욕심인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누가 젊은 감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 사람에게 판단을 위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대기업이 시도하는 공유오피스 사업은 잘 되기가 어렵습니다. 처음에 아무리 멋진 디자인을 계획해도 보고와 컨펌을 반복하면서 점점 올드해지고 이상해지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위임과 함께 다른 직원들에게 많이 물어봅니다. 새로운 아이템을 알게 되면 주위 사람들에게 의견을 묻죠. 예를 들어 저희 주거 서비스인 ‘라이프온투게더’ 지하 F&B 시설에 포케 가게가 들어와 있는데요, 저는 그때 포케라는 아이템을 처음 알았습니다. 주위에 물어보고 인스타에서 찾아보고 나니 확실히 인기가 있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넉아웃, 버핏서울 같은 소셜 피트니스를 접했을 때도 주위에 의견을 묻고 판단의 근거가 될 만한 재료를 많이 모으는 데 신경을 썼습니다.
Q. 사업 운영을 결심하신 계기가 있나요?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있었으나 계기가 없어서 친구 회사를 도와주기도 하고, 벤처캐피탈에서 일을 하면서 계속 주변만 맴돌았습니다. 속으로 ‘기회가 되면정말 잘해볼 수 있는데’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벤처캐피탈에서 일할 때 창업가들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했던 생각은 ‘저들은 리스크를 저평가하는 돌연변이’라는 거였습니다. 창업가들이 수많은 리스크를 몰라서 도전하는 건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가능성을 보고 도전하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저는 특별한 계기가 없이는 사업을 시작할 정도의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때 마침 패스트트랙아시아를 통해 사업을 시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세일즈, 커뮤니티 매니저, 공사 관리 등의 일을 다 했습니다. 부동산 임대나 건축처럼 오랜 기간 이어져온 업계의 지식들을 완전히 초보자의 관점에서 배우고 바라보는 경험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왜 이렇게 하지?’라는 의문이 떠오를 때가 많았습니다.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명확한 이유보다는 관성에 의해 그렇게 한다는 대답을 주시더라고요.
예를 들어 부동산 업계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중개사를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패스트파이브는 고객에게 직접 투어 신청을 받고 계약하는 시스템이죠.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테리어를 오래 해온 분들은 전부 노출 천장과 원목 바닥 사용에 반대하셨어요. 비용이 높고 관리도 어렵다는 게 이유였죠. 하지만 젊은 층에게는 이런 인테리어가 핵심입니다. 특히 노출 천장은 당시 힙한 테크 기업의 인테리어를 참조한 결과이기도 했고, 그 자체가 인테리어 요소로 기업의 스피릿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간감도 확실히 다르죠.
그래서 기존의 관행과 다른 요소들을 시도했고 결국 좋은 결과를 낳았어요. 패스트파이브는 오히려 몰랐기 때문에 과감하게 시도한 측면이 있었죠. 시장의 반응도 좋았고요.
Q. 사업을 반드시 해보고 싶었던 이유가 있으신가요?
제 자신의 잠재력을 끝까지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골라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치열하게 일해서 함께 보상을 나눌 수 있는 구조에 ‘올인’해보고 싶었죠. 물론 현실은 좋은 팀을 꾸려서 정말 열심히 하지 않으면 작은 흔적을 남기기조차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따라서 창업을 한다는 건 삶에 몰입해서, 밀도 높게 살아볼 수 있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저는 생각이 많은 편이라서 잡생각이 끼어들기 시작하면 몰입하기가 쉽지 않은데 사업 운영은 정말 온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극한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완벽하게 몰입하면 평상시의 10배에 달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간절했던 마음이 번아웃 없이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도록 하는 지지대인 것 같습니다.
Q. 기업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초반에는 직접 Member Acquisition, 즉 세일즈를 하는 과정에서 불안을 느꼈습니다. 매번 투어를 할 때마다 ‘이 고객은 꼭 잡아야겠다’는 절박함으로 세일즈를 했죠. 이전에 세일즈를 해본 경험도 없고 매우 어색했는데도 계약율이 나쁘지 않았던 걸 보면 절실함이 통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건물을 임대했는데 이런저런 제약들로 인해 공사비가 초과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맨 처음 부동산을 구할 때도 막막했고요. 굉장히 많은 중개인을 만나고 매물을 둘러본 뒤 결단을 내리는 순간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불안을 넘어서고 나니 사운을 걸 만큼 큰 문제나 힘든 일은 없었습니다. 축복이죠. 투자 업무를 하면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봐왔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패스트파이브는 타이밍도 좋았어요. 2, 3호점을 오픈할 때 마침 P2P 대출이 떠올랐습니다. 패스트파이브는 ‘8percent’의 초기 고객이에요. 3억 모집 딜을 올렸는데 10분만에 마감되었죠. 당시 많은 사람들이 P2P 대출이라는 시스템이 신기해서 많이 이용했던 것 같아요. 이런 모습을 보면 확실히 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매년 다른 이유로 힘든 일이 생기고 그 강도는 갈수록 세지고 있습니다. 액수 측면에서도 훨씬 규모가 커졌고요. 또 전체 인원이 열 명이 채 안 됐던 시절에는 없었던 조직 이슈도 생깁니다. 하지만 이 측면에서도 엄청난 문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스타트업 관련 유명인사들의 강연이나 도서를 찾아보는 게 취미인데요, 장병규 대표님의 ‘스타트업은 비정형이란 속성을 갖고 있어서 법칙이란게 있을 수 없다’는 말과 피터 틸(Peter Thiel)의 ‘성공한 스타트업은 단 한번 존재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스타트업은 본질적으로 극도의 불확실성을 갖고 있어서 앞으로 닥칠 어려움을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죠. 내년, 내후년엔 더 큰 충격이 오겠구나 정도로 마음의 준비를 할 뿐입니다.
Q. 이런 힘든 일들을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그래도 사람이 타고난 적응력이 있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새로운 문제에 가슴이 덜컥했다가도 며칠이 지나면 그냥 몸의 일부분이 된 것처럼 달고 살게 됩니다. 고민거리를 항상 대여섯 개 달고 사는 기분이에요. 큰 회사를 일군 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떤 역경들을 견뎌냈을지 짐작하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특히 시대적 흐름과 타이밍이 잘 맞아서 성장이라는 약이 많은 고통을 잊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조직의 전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두는 게 어려운 일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패스트파이브의 문제 해결 능력이 예전에 비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예시가 있는데요, 바로 Regional Manager들을 볼 때입니다. RM들은 Community Manager로 입사한 뒤 처음으로 관리직이 된 직원들이라서 경험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지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보고했어요. 어느 순간 지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보고 없이 각자 해결하라고 이야기했더니 그 뒤로는 잘 운영되더라고요. 확실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미 10명 이상의 팀원을 관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요. 알아서 잘하는, 문제 해결 능력이 많이 생겼습니다.
Q. 반대로 가장 기쁘고 뿌듯했던 때는 언제인가요?
크게 두 가지 순간이 있는데요, 첫번째는 멤버로부터 진심 어린 칭찬이나 감사 인사를 들었을 때입니다. 저는 멤버들이 패스트파이브의 서비스에 감동한 나머지 감사함을 감출 수 없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멤버가 굳이 저를 붙잡고 특정 직원을 칭찬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때 그 직원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했을 고생이 느껴지면서 고마운 마음과 함께 우리가 잘 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낍니다. 또 SNS를 통해 멤버들이 감사 메시지를 보내올 때가 있습니다. 그 내용을 내부 메신저로 공유하고, 함께 환호하는 일들이 큰 힘이 되죠.
두번째로는 과거를 돌아볼 때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2년 전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놀랄 때가 있어요. 현재는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지점인데 처음 매물 답사를 다녔을 때 찍어놓은 사진을 보면 새삼스럽죠. 또 입사 1주년, 2주년을 축하받는 직원들을 보면서 ‘저 분이 일 년 밖에 안 됐어?’하고 놀라기도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내년 이맘 때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상상하기가 어려울 만큼 빨리 크고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잘 크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끼고요.
Q. 패스트파이브의 단기, 장기 목표는 무엇인가요?
단기적으로는 공유오피스의 스탠다드를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공유오피스는 건물이라는 하드웨어에 여러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치를 불어넣는 사업입니다. 공유오피스에서 어떤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고, 사실상 저희가 업을 정의하고 있죠. 이미 짐티, 스튜디오, 파우더룸, 북클럽, 원데이클래스, 컨퍼런스 등 수많은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더해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비즈니스가 파편화될 것입니다. 이미 적은 수의 인원으로도 고부가가치 회사를 만들 수 있고, 프리랜서도 급속도로 늘어나는 중이죠. 회사에는 핵심 기능만 남기고 나머지는 외부의 리소스를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가령 예전에는 IT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내부에 서버를 구축하고 유지 보수를 하는 인력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AWS나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핵심 기능 한두 가지를 가진 수많은 회사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죠.
패스트파이브는 그 중심에서 아주 훌륭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AWS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패스트파이브에 입주하는 것만으로도 필요한 기능과 서비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그래서 멤버가 각자의 일의 핵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패스트파이브의 장기적인 목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앞으로 공유오피스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갈 것입니다. 패스트파이브의 미션은 고객이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돕고 더 많은 영감을 주는 것인데요, 바꾸어 말하면 멤버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보통 삶의 질이 바뀌려면 머무르는 공간과 만나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는데 패스트파이브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바꾸어 드립니다.
타겟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 업무 후 운동을 하는 것이라면 피트니스 관련 사업을 고민하게 될 테고, 주로 젊은 부부가 타겟이라면 그들의 활동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겠죠. 바텀업 형식으로 사업을 확장시키려고 합니다. 우선 오피스와 주거를 시작했으니 그 사이를 채우는 활동들을 아이템으로 시도하겠죠.
Q. 패스트파이브가 어떤 기업, 어떤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시나요?
말씀드렸듯 한국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간을 기반으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꾼 브랜드로는 스타벅스 정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스타벅스가 수백만 명의 많은 사람들에게 라이트하게 영향을 미쳤다면 패스트파이브는 수십만 명의 라이프스타일을 드라마틱하게 바꿀 것입니다. 그렇게 브랜드를 확립하고 공간을 매개로 한 거의 모든 서비스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패스트파이브 내부에서는 브랜딩 프로젝트로 ‘패스트파이브 타운’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도 있었어요. 가장 보통의 날을 가장 완벽하게 보낼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타운이 되겠죠.
공간 서비스는 허들이 굉장히 높아요. 초기 비용도 많이 들고 시작하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패스트파이브는 이미 주거와 오피스 공간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공간을 매개로 삼아 많은 혁신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Q. 패스트파이브가 가장 중시하고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한 가지를 꼽는다면 진정성입니다. 면접을 볼 때도 스토리를 많이 보는 편이고요. 똑같이 3년의 경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누군가는 더 깊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거든요. 그만큼 더 충실하고 진정성 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내적 동기라는 말로도 설명할 수 있겠네요. 누구나 보여주기 위해 성실한 ‘척’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탁월함도 어느 정도는 보여줄 수 있죠. 하지만 결국은 진정성을 가진 사람이 성과를 낸다고 봅니다. 자신의 내적 동기와 진정성에 따라 기꺼이 실패하려고 하고, 그럼에도 도전하는 10%의 사람들이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외적 동기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은 외적 요소가 변화하면 다른 곳을 찾아 떠나겠죠. 현재 패스트파이브에서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엄청난 에너지 레벨과 빠른 학습 속도, 실행력으로 지난 4년 반 동안 매년 2-3배씩 성장해왔죠.
또 패스트파이브의 핵심 역량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한 회사가 동시에 잘 하기 어려운 일을 모두 잘 해내는 점이 뛰어난 역량이라고 봅니다. 공간 디자인팀처럼 창의성과 영감을 발휘해야 하는 팀도 있고, 매뉴얼에 없는 CS를 빠른 속도로 처리해내는 신속함이 필요한 팀도 있습니다. 좋은 컨디션의 부동산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하는 전통적인 영역도 있으면서, 커뮤니티를 만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영역도 있죠.
대부분의 회사들은 한두 가지 핵심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성장하는데 패스트파이브는 여러 일들을 동시에 잘 하는 게 핵심 역량인 셈입니다. 각자 다른 일을 하는 팀들이 진정성을 갖고 공통의 미션과 비전을 추구한 결과겠죠.
Q. 개인적인 목표도 궁금합니다.
이것도 회사와 관련된 목표인데요, 현재 패스트파이브의 신규 입사자 중 기존 직원이 추천한 지인의 비율이 절반 정도 됩니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수가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죠. 패스트파이브가 지금의 추세로 성장한다면 5년 뒤에는 1,000명이 넘게 될 텐데 그때가 되어서도 지인 추천 비율이 지금처럼 높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인 추천으로 입사하는 직원들의 비율이 회사 생활의 만족도를 보여주는 유일한 척도라고 봅니다.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자살률과 출산율로 계산하듯이 회사 생활의 만족도는 실제로 자신의 지인을 이 회사에 추천하는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지인 추천은 인재를 획득하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에요. 인재는 모든 회사들이 원하는 사람입니다. 그 인재에게 지인이 추천하는 회사는 한결 매력적으로 다가오겠죠. 이 제도를 잘 활용하면 패스트파이브에 더 많은 인재가 들어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분이 패스트파이브에 합류했으면 하시나요?
인재는 비가 필요하면 비도 내리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패스트파이브에 이런 인재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대부분 새로운 사업이고, 해봤을 때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때 이 일은 이래서 안 되고 저 일은 저래서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비평가보다 ‘일단 해보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비가 필요한데 내리지 않는 막막한 상황을 해결하는 사람이죠. 기존의 지식을 빠르게 획득하고 그 이상의 창의적인 방식을 실행하는 사람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Q. 미래의 팀원이 될 예비 지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본인의 능력이나 직무가 패스트파이브가 하는 일과 관련이 없어 보여도 자신이 어떤 일이든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재라면 환영합니다. 패스트파이브의 업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일입니다.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직무는 말할 것도 없고 공간 디자이너조차 기존의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죠. 기존의 특정 직군에서 10년 가까이 경력을 쌓은 분들은 오히려 패스트파이브에서 어려움을 겪으실 수도 있습니다.
현재 패스트파이브에서는 한 명 한 명이 너무나도 큰일을 해내면서 공유오피스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가끔은 이 사람이 없었으면 패스트파이브는 지금쯤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죠.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주인공일 수 있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지원해주세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4-5년 뒤에는 패스트파이브가 스타벅스보다 넓은 면적을 서비스하게 될 것입니다. 또 현재는 패스트파이브의 겉모습이 ‘공유오피스’에 고정되어 있지만 5년 안에 내적인 차이가 드러날 거예요. 멤버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더 깊숙히 들어갈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로 승부하게 되겠죠. 기존 멤버들이 패스트파이브 안에서 행복한 경험을 많이 하도록 하는 지점에서 시작하려고 합니다.
지난 4년 반 동안 자는 시간을 빼고는 일만 한 것 같은데요,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한 일보다는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으니 멤버분들, 또 잠재 고객들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한 사람의 작은 습관을 바꾸는 일만 해도 쉽지 않은데, 수십만 명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는 것은 얼핏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믿는 동료들과 진정성 가득한 서비스가 있다면 해낼 수 있습니다. 오피스를 넘어 주거로, 공간을 넘어 커뮤니티로 일의 정의를 새롭게 확장하고 있는 패스트파이브가 그 증거죠. 앞으로 수많은 멤버들과 함께 성장해갈 패스트파이브의 새로운 모습을 지켜봐주세요!
그럼 다음 인터뷰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공유오피스에서 일하고 싶다면?
* 취향 있는 사람들의 집, 라이프온투게더가 궁금하다면?
* 팀 패스트파이브에서 함께 새로운 일을 정의해보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