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s of FASTFIVE: 패스트파이브 경영지원 팀장 배수인 님 인터뷰
패스트파이브는 이제 막 4년을 채운 스타트업입니다. 젊은 조직인 만큼 서툴고 시행착오가 많지 않을까? 어디로 튈지 모를, 아직은 불안정한 곳이 아닐까? 이런 편견들을 단숨에 불식시키기 위해,이번 Humans of FASTFIVE에서는 패스트파이브 경영지원팀의 배수인 팀장님을 만나봤습니다.
패스트파이브가 멤버들이 일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경영지원팀은 패스트파이브가 멤버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넘치는 열정과 에너지를 ‘체크’하고 쏟아지는 아이디어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며, 패스트파이브 구성원이 10,000명의 멤버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경영지원팀 배수인 팀장님의 인터뷰를 함께 보시죠.
Q. 팀장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패파’ 1년차, 경영지원 팀장 배수인입니다.
Q. 2017년 패스트파이브에 입사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2005년에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2010년까지 삼정회계법인에 있었습니다. 4년이 조금 넘게 회계법인에서 일하다가, 2010년에 두산중공업에 입사한 후 2017년 말까지 약 8년 동안 일했어요. 그리고 2017년 말에 패스트파이브에 입사했으니 이제 패스트파이브에 입사한 지 딱 1년이 됩니다. 일을 시작한 지 13년차가 되어서 패스트파이브에 온 건데, 이 1년은 매일매일이 소중하고 행복했어요. 이전의 직장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좋습니다.
Q. 패스트파이브가 이전 직장과 비교할 수 없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대기업에서 10년차면 대부분 차장이 돼요. 그런데 제가 다니던 회사에는 여자 부장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여성 임원도 없었고요. 차장이 되는 순간 ‘내가 여기에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까?’ ‘나는 상무가 되고 싶은데, 내가 롤모델로 삼을 만한 여자 상무는 왜 없을까?’ 라는 고민이 시작되죠.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여성 직장인들은 10년 정도 일을 하면 어떤 한계에 부딪힙니다. 결혼, 출산, 육아 같은 인생의 변화 때문에 생기는 개인적인 한계, 그리고 특히 대기업에서 느끼는 조직적인 한계.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겪죠. 이처럼 개인적인 한계와 조직에서 느껴지는 한계가 합쳐져서 유리천장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또 조직 내의 상사들을 봐도 롤모델로 삼을 만큼 매력적인 인물이 없을 뿐더러 그분들이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라는 기대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Q. 이전에 일하신 곳과 패스트파이브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여기에서 좋았던 건 우리 모두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점입니다. 저 자신을 포함해서 옆의 동료들 모두 지금 당장은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품을 수 있죠. 현재의 부족한 상태에서 끝나지 않고 좀 더 훌륭한 조직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돼요.
실제로 패스트파이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패파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팀장이 처음이라 더 나은 팀장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는 것처럼요. 이것은 구성원의 젊은 나이 덕분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패스트파이브가 급속히 성장하는 회사라는 사실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다운스트림에 있다보면 모두가 본인의 안위와 개인적인 생존만 생각합니다. ‘내’가 이 회사에서 버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하지만 성장하는 회사에 있으면 모두가 회사가 성장하는 속도에 걸맞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 자신의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합니다.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이 함께 이뤄지는 상황이 되는 건데요, 제가 늘 꿈꾸던 그 상황이 현재 패스트파이브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어요.
또 하나의 좋은 점은 조직적인 한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패스트파이브에 있는 부서 개수는 작년 이맘때 제가 입사했을 당시의 두세 배에요. 이처럼 없던 일도 만들어지는 상황이니 조직과 내가 함께 성장할 거라는 기대감과 희망이 생기죠. 이보다 강한 동기부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Q. 일 자체의 측면에서는 어떤 점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전에는 ‘회사 일’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내 일’을 하는 기분이예요. 예전에는 연결회계를 담당하면서 24조짜리 재무제표를 만지고, 분개 하나에도 몇 천억의 손익이 왔다갔다 했어요. 그런데 그 일은 전부 ‘남의 일’, ‘회사 일’이었죠. 반면 지금은 1원을 만져도 내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가계부를 쓸 때의 정성이라고 할까요? 이런 마음은 이 조직과 내가 함께 성장할 거라는 믿음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내가 잘하면 이 회사가 잘될 거라는 생각이요. 패스트파이브는 이미 증명된, 성장하는 산업군에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이 안의 구성원인 나만 잘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 과정에 기여하는 게 뿌듯해요.
사실 이직을 할 때 많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연결회계는 모든 대기업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필수 요소예요. 그런데 직접 경험을 쌓은 사람은 많지 않아서, 어느 대기업이나 갈 수 있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저는 대기업에서 겪은 답답함을 해결할 곳, 나와 회사의 성장을 보장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패스트파이브에 오게 되었죠.
Q. 경영지원팀에서 하는 일은 어떤 것들인가요?
경영지원팀에서는 회계(결산), 세금, 투자자 대응, 자금 조달/운용, HR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업무의 범위가 광범위해져서 좋아요. 회계, 세금, 자금, 사업계획이 재무의 4대 업무예요. 그런데 회계사는 대부분 4가지 업무 중 한 가지 분야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다른 분야를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아요.
워낙 스페셜티가 중요하고 그 스페셜티는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이 되어야 나올 수 있는 것이라, 저는 답답한 지점이 있었죠. 계속 동일한 업무를 하니까요. 이 부분도 이직의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여러 업무를 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가고 싶었어요.
Q. 경영지원팀에서는 어떤 가치를 가장 중시하나요?
재무의 가장 큰 역할은 체크 앤 밸런스예요. ‘체크’의 의미를 설명드리자면, 모든 기업의 1대 욕구는 매출액/ 순이익 극대화입니다. 간단히 영업이라고 해보죠. 영업이라는 길에는 여러 위험 요소들이 있어요.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등 어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이 결정에 세금이나 회계적인 문제가 없는지, 그 외 다른 리스크는 없는지 재무 부분에서 체크해주어야 합니다.
사실 경영진은 큰 목표를 보느라 발 아래의 작은 돌부리는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돌부리를 체크해주는 게 재무의 역할이에요. 거대한 댐이 작은 구멍에 무너질수 있듯이, 작은 리스크라도 체크하고 확인하는 것이 재무가 하는 일이죠.
‘밸런스’는 욕구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일을 말합니다. 회사에는 각 부서마다 서로 다른 욕구가 존재합니다. 그 욕구들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어주는 것 또한 재무의 역할이죠. 예를 들어 영업부서에서는 어떤 계약을 빨리 성사시켜서 실적을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그 계약에 세금이나 회계적으로 위험 요소가 있다면 그 위험 요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도 계약을 최대한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어야 하죠. 그것이 재무에서 밸런스를 맞춰주는 방식입니다. 각 부서의 많은 욕구를 무조건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필수적인 요소들을 빠르게 챙겨서 도와주는 것이죠.
저부터도 체크 앤 밸런스를 항상 고려합니다. 패스트파이브에 와서 회사와 한 몸이 된 기분을 느끼다 보니 그 기능이 희석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그 내용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다짐하죠.
Q. 지금까지 맡으셨던 일 중 가장 뿌듯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가시적인 성과를 냈을 때 뿌듯했죠. 산업은행 대출 실행에 성공했을 때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그밖에는 원래 그냥 흘러가던 프로세스에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했을 때가 뿌듯했어요. 이 경우는 남들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라기 보다 제가 아는 거죠. 재무 업무 전반과 관련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일들은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또, 출산이나 육아와 관련된 HR 규정을 만들어서 어렴풋한 불안감을 해소해드렸다는 점도 뿌듯합니다. 이런 복지가 규정으로 명확히 있다는 데서 오는 안도가 있잖아요.
Q.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계신데요, 팀장님의 하루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일이 많은 날에도 되도록이면 아기를 봐주는 이모님이 퇴근하시는 시간에 맞춰서 퇴근해야 해요. 남편과 번갈아 퇴근을 하면서 서로 야근을 주고받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 사회에서는 여성 직장인이 육아에 조금 더 큰 의무감을 갖게 되죠. 그래서 정 일이 많을 때면 집에 가서 아기를 재우고 일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니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더 잘하고 싶다, 할 만하다 라는 생각이 더 큽니다. 저는 패스트파이브에 많은, 저보다 나이가 적은 직원들이 저를 보면서 ‘10년 뒤에도 저렇게 계속 일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롤모델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팀장님은 패스트파이브가 어떤 회사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시나요? 또 이곳에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패스트파이브라는 회사가 그 자체로 새로움과 혁신을 의미하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객들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회사를 창업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혁신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곳, 또 패스트파이브 조직원들에게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가진,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시도하는 회사가 되었으면 해요. 새로움과 혁신의 아이콘이 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말씀드렸듯 패스트파이브 직원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본인의 2년 뒤, 5년 뒤 모습을 그려봤을 때 저를 보면서 ‘저런 모습이 되어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패스트파이브가 ‘새로움의 아이콘’이 되려면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지금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만 모두가 각자 제자리에서 열심히 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조직문화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처럼 인원이 계속 늘어나서 100명, 200명, 500명이 되면 물론 프리라이더가 생길 수도 있겠죠. 어쩔 수 없는 조직적인 한계가 생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조직문화는 DNA 같은 것입니다. 패스트파이브의 분위기는 정말 열정이 가득해요. 이 DNA가 마치 전염병처럼 새로 입사하는 분들에게도 전염되는 모습을 보면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또 애초에 열정이 넘치고 즐겁게 일하는 분들을 잘 뽑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어요. 그런 분들이 입사해서 분위기를 보고 배우니 두 가지가 상승 작용을 일으키죠. 저는 대표님이 채용 면접에 일일이 다 들어가는 게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특히 커뮤니티 매니저 면접에는 여력이 되는 한 마지막까지 들어갈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결국 조직문화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죠.
Q. 경영지원팀에서 새로운 팀원을 뽑는다면 어떤 분과 함께 일하고 싶으신가요?
사실 저희 팀원들이 많이 힘들 거예요.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다 보니 일도 많고, 저는 ‘빡센’ 팀장이거든요. 그래서 더욱 셀프모티베이션이 되는 분과 함께 일하고 싶어요. 성장하려는 의지, 더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요.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힘든 과제가 주어지더라도 그 과제를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어떤 과제가 주어졌을 때, 힘들어하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어요. ‘저 사람은 왜 나를 괴롭히지?’라고 받아들이죠. 반면 똑같이 힘들지만 본인의 성장에 발판으로 이용하는 사람도 있어요.
저는 팀원들을 무작정 잘한다고 칭찬하기보다 어려운 과제를 많이 주는 편이에요. “이 일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지 생각해오라”거나 “다음에 안 틀릴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하죠. 그 일을 반복하면서 엄청나게 성장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힘든 건 힘든 거고, 내가 회계사 팀장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는 거죠. 저를 쭉쭉 뽑아먹는 수준인데, 그런 분들은 일 년이 지났을 때 업무의 수준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눈에 띄게 티가 나요. 대기업에서 일할 때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대리, 과장이 되는 팀원들을 보면서 확실히 느꼈어요. 과제를 던져줬을 때 자가발전을 하는 사람들은 몇 년이 지나면 어느 팀에서나 데려가고 싶은 인재가 되어 있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부탁 드립니다.
2018년 패스트파이브는 2017년 매출 대비 세 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내년에도 3-4배 성장을 기대 중이고요. 이것은 일반 회사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저는 회계사이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성장할 거라고 예상되는 회사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어요. 직업적인 관점이죠. 만약 전망이 불투명하다면 제가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저의 존재가 패스트파이브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패스트파이브는 외형적으로도 성장했을 뿐더러 재무적으로도 탄탄합니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굉장히 밝고요. 이런 수치가 없었다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서 대출이 되지 않았겠죠. 3년 된 벤처기업이 산업은행 대출을 받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희가 거의 첫 사례일 거예요. 기사까지 났었죠.
또한, 계속 말씀드렸듯 분위기도 아주 좋기 때문에 조직 안에서의 성장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신입, 경력직 할 것 없이 도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패스트파이브는 기존에 없던 산업, 기존에 없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직업군을 창조하는 과정에 함께 하고 싶은 분들도 환영합니다!
‘직장인에게 가장 큰 보상은 승진과 성과급’이라는 말이 있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저 말은 하고 싶은 일, 보람이 느껴지는 일, ‘내 일’을 하지 못하는 대신 저 두 가지로라도 보상을 받고 싶다는 뜻 아닐까요? 회사와 내가 함께 성장한다는 믿음이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라는 배수인 팀장님의 이야기처럼, 독자 여러분도 자신만의 동기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한 주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럼 저희는 다음 인터뷰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패스트파이브의 멤버가 되어 든든한 지원을 받고 싶다면?
* 패스트파이브의 일원이 되어 열정 DNA를 공유하고 싶다면?